영화리뷰

[영화리뷰] 엘리멘탈 (2023)

혜랑랑 2023. 7. 19. 11:44
반응형

 

No. 6 엘리멘탈
 
 




한달 전 개봉한 화제의 영화 엘리멘탈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디즈니 픽사에서 영화를 냈다는 것을 알고 개봉한 다음날 바로 달려가 영화를 보았는데요.
시간이 없어 심야 영화로 보고 왔지만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았던 영화였습니다.
 
저는 디즈니 픽사 특유의 영상미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엘리멘탈 또한 보는 내내 화려한 영상미에 매료되었습니다. 앞서 인사이드 아웃을 포함해 코코, 소울, 주토피아 등 디즈니 픽사의 작품을 다수 보았고 모두 다른 분위기의 영상미가 있었습니다. 소울은 몽글몽글함, 코코는 탁함과 무질서함, 주토피아는 푸르고 아름다운 영상미가 돋보였는데요, 엘리멘탈의 영상미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눈이 부실정도의 화려함과 알록달록함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저는 스포를 싫어해 아무 정보도 없이 심지어 예고편도 보지 않고 엘리멘탈을 보러 달려갔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영화를 100% 즐겼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스포를 좋아하시나요? 주변에는 저와는 반대로 스포를 일부러 당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스포를 당하고 보면 그 장면이 그려지고 기대돼 영화를 더 재밌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취향의 차이가 드러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서론은 이쯤 하고 엘리멘탈 리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최근 영화인지라 스포에 민감하신 분들이 있다면 여기서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지금부터는 스포일러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영화를 보자마자 든 생각은 앞에서도 말했듯 영상미였습니다. 가상 캐릭터들의 가상 도시를 너무 화려하고 예쁘게 묘사해 엘리멘탈 시티에 완전히 반해버렸습니다. 특히 원소 특유의 특징을 살려 표현한 부분이 좋았습니다. 불은 열기구를 띄워 탄다거나 모래가 불에 녹아 유리가 될 수 있다거나 하는 신비한 발상이 탐났던 영화였습니다. 특히 경기를 보는 장면에서 선수를 응원하려 시작한 파도타기는 여느 파도타기와는 달리 물 원소들이 직접 실제 파도를 만들며 파도타기를 진행했습니다. 그 부분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엘리멘탈은 엠버의 부모님이 파이어 시티에서 엘리멘탈 시티로 이주하며 시작됩니다. 그들은 불 원소이고 공기, 흙, 물 원소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불 원소는 차별받는 존재였기에 집을 구하기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서 볼 수 있듯 영화 속에서는 차별받는 불 원소 엠버와 물 원소 웨이드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엠버와 부모님의 갈등, 엠버와 웨이드의 갈등이 주를 이룹니다. 엠버와 부모님의 갈등은 불 속성의 특징을 이용해 수준급의 유리 공예 실력을 가진 엠버는 유리 공예 일을 하고 싶어 하지만 아빠의 오랜 꿈인 가게를 물려받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부모님의 노력을 저버리고 싶지 않은 엠버와 그 사실을 모르고 엠버에게 가게를 물려주고 싶어하는 아슈파. 그 사이에서 부녀의 갈등은 짙어져 갑니다.
 
웨이드와의 갈등은 무엇보다 웨이드는 물이고 엠버는 불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는 또한 엠버의 부모님이 물 원소를 싫어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생겼는데요. 따라서 이 둘의 사랑은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써야 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이 갈등을 모두 극복하고 서로 닿는것에 성공합니다. 물과 불이 닿으면 둘 중 하나가 사라지거나 잘못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그들은 서로에게 닿는 것에 성공합니다.
 
그 후 홍수 사건을 계기로 웨이드는 몸을 바쳐 엠버와 파이어족의 불씨를 지키고 그에 엠버의 부모님도 웨이드와 엠버의 사랑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결국 엠버는 웨이드와 유리 공예를 배우러 엘리멘탈 시티를 떠나며 이야기는 마무리 됩니다.




 

인물 개개인의 이야기로 들어가자면 엠버는 화가 많은 성격이며 웨이드는 솔직하고 눈물이 많아 슬프면 아무때나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물 원소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불 원소와 물 원소의 차이점을 보았는데요. 아마 이들의 성격 차이는 사회적으로 생겨난 차별에서 왔던 것 아닐까 싶습니다. 물 원소는 어딜 가나 환영받는 존재이고 차별받은 적이 없기에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하고 그들의 물 원소는 기피 대상이 아니기에 어디서든 물을 내뿜으며 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은 소위 말해 권력층이고 웨이드의 집안은 사회적, 경제적 지위도 높습니다. 그래서 웨이드가 엠버에게 자신이 원하는 일을 선택하라고 조금 더 쉽게 조언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엠버가 이해 되면서도 조금 답답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엠버는 사회적 차별, 부모님의 외동딸이라는 막중한 책임감, 가게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을 모두 지고 있었습니다. 모든걸 지고 있는 사람과 질 필요가 없는 사람의 선택과 생각은 다를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엠버의 입장에서 웨이드는 나쁘게 말해 부잣집 도련님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눈 앞의 엠버가 좋다는 감정에 솔직하고 그저 하고 싶은 것을 찾아 가라고 솔직하게 조언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오히려 그런 웨이드의 모습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감정을 숨기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엠버의 모습이 마치 현대인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이에서 웨이드같은 캐릭터의 등장은 그런 사람들의 삶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저도 영화를 보며 울고 싶을 때 마음껏 울고 그래도 아무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웨이드, 그리고 물 원소들의 삶이 조금은 부러웠습니다. 
 
말하자면 앰버는 현실이고 웨이드는 이상(理想)인데, 우리는 앰버 처럼 살면서 항상 웨이드를 꿈꿀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웨이드 같은 성격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던 것 같습니다.
 
특이했던 요소는 엘리멘탈의 감독이 한국계 미국인 피터 손 감독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한국적인 요소가 곳곳에 숨어져 있는것도 감상 포인트였습니다. 엠버가 엘리멘탈 시티를 떠나기 전에 절을 하는 장면과 아슈파의 발음이 아빠와 비슷하다는 점, 그리고 엠버의 성격이 묘하게 한국인의 성격과 닮아있다는 점이 영화의 흥미를 더해주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아름다운 영상미와 환상적인 이야기, 그리고 너무나도 매력적인 캐릭터들에 반해버렸습니다. 영화를 본 후 한달은 디즈니 플러스를 가장 애용하며 디즈니 픽사 영화를 정주행했습니다.
 
다음에도 나올 픽사 영화를 기대하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