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영화 리뷰] 인어공주 실사판 / 할리 베일리 주연

혜랑랑 2023. 7. 2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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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1 인어공주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최근 몸이 안좋아 포스팅이 늦어졌습니다.
여름이지만 찬 에어컨 바람으로 여름 감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여름이어도 항상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지난 5월 개봉한 인어공주 실사판에 대한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인어공주 실사판은 개봉전후로 많은 말이 있었던 작품이었는데요 5월 당시 영화관에서 인어공주를 관람하고 온 후기를 생생하게 전해볼까 합니다.
 
먼저 많은 논란이 있었던 캐스팅에 관한 이야기를 안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인어공주 실사화의 인어공주 역할을 맡은 할리 베일리는 흑인 배우로 캐스팅 당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인어공주와 해당 배우의 싱크로율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어공주 실사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으나 영상미와 연기력, 노래 실력 등 전체적인 요소를 고려해 보았을 때 생각만큼 별로인 영화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확실히 캐스팅은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캐스팅 당시부터 할리 베일리가 인어공주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고 영화를 볼 당시에는 어느정도 익숙해져 있었기에 극 자체에 몰입은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작중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다름아닌 노래였습니다. 배우들의 목소리가 탄탄해서 듣는 재미가 있었고 바닷속이라는배경을 재밌게 활용해 기대하던 영상미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에리얼이 풀로 부른 part of your world는 다소 아쉬웠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배우의 목소리는 좋았는데 주인공의 얼굴을 심하게 줌인한 탓에 원작에 나온 빨간 머리의 에리얼과 싱크로율 부분에서 차이가 느껴져 오히려 이런 부분에서는 몰입이 깨졌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처음이랑 마지막에 나왔던 부분은 좋았고 저는 인어공주를 워낙 좋아하는 사람이었기에 감명깊게 보았습니다. 제일 좋았던거는 under the sea였는데 영상미 위주로 보여주고 물고기들이 나오는 눈이 즐거운 연출 보여줘서 좋았고 노래도 신나게 해서 재밌었습니다. 원작에는 없는 곡들도 나오는데 세바스찬과 새가 하는 랩이 신선하게 재미있었고 왕자의 솔로곡도 배우의 감정선이 잘 드러나 좋았습니다.

인상깊었던 점은 결말부분의 각색인데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인어공주는 디즈니 몇 안되는 새드 엔딩이라 마음이 아팠는데 해피로 각색한게 좋았고, 작붕이라는 평도 있지만 별개로 더 재밌었습니다.


인어공주 물거품 됐으면 다소 허무했을법한 결말을 각색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판본에서는 왕자가 옆나라 공주가 은인 여자인줄 알고 쉽게 넘어가는 이야기기였다면 여기서는 마녀한테 홀렸다는 연출을 한게 좋았고 에리얼이 목소리 없이도 왕자랑 사랑에 빠지는 장면을 개연성 있게 연출해서 좋았습니다.
 
영화에서 에리얼과 왕자가 사랑에 빠지는 개연성을 어떻게 풀어갈까 걱정했는데 이 부분을 개인적으로는 잘 풀어줬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결말 부분이 더 와닿았습니다. 
 


배우의 측면으로 제일 고증 잘한거는 우슬라 마녀였던 것 같고 흑인 주인공이라 혹평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도 아쉬웠던건 사실입니다. 근데 흑인이라 싫다는게 아니라 그냥 그 배우에 이 배역이 안어울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정도면 나름 소화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목소리만큼은 정말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쉬움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할 정도였습니다. (예를 들면 육지에 나와서 처음 꾸미는 장면 이런데서 우리는 원작에서 튀어나온 주인공의 모습과 비주얼을 기대하는데 이런 기대를 충족시켜주지는… 못했다는 말입니다.) 그치만 별개로 보면 연기는 좋았다. 이정도입니다. 만약 다른 작품에서 봤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요…



총평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결말로 갈수록 흥미로웠다고 생각합니다. 디즈니에서 만든만큼 CG도 아쉽지 않았고 실제로 보면 예고편보다 영상미도 훨씬 좋았습니다. 그런데 디즈니 실사화에 성공했냐 물어본다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실사를 찾으려는 순간 거리감이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마 많은 인어공주 팬분들은 실망을 했을수도 있겠습니다. 그냥 인어공주 다른 버전! 이런 느낌정도로  보면 무난하게 재밌었습니다.
 
남주와 여주가 비주얼적으로는 안어울렸던게 맞습니다. 그렇지만 성격이나 전체적인 면으로 보면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둘다 약간 은은하고 돌아있고 머리가 꽃밭?이라는게 닮았고 애초에 한명은 육지에 한명은 바다를 동경해 그냥 둘이 잘 살 것 같긴 했습니다. 


 
덧붙이자면 기억에 남았던 인물은 에리얼 아빠. 그 바다의 왕 그분이었습니다. 첨에는 그냥 화 많은 아저씬줄 알았는데 이렇게 부성애 연출하는게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모성애는 많이 봤는데 부성애 연출을 이렇게 디즈니에서 노골적으로 보기는 처음인데 감동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극히 사견을 덧붙이자면 평생 바다를 동경했던 왕자와 육지를 동경했던 인어가 만나서 마지막에는 인간의 모습으로 바다를 여행하는 결말이 좋았습니다. 교훈, 의미 이런거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사실 결말 보고 디즈니가 인어로 흑인을 고집했던걸 조금은 이해했습니다.
 
작중 인간과 인어가 계속 반목하다가 마지막에는 받아들이고 인간과 인어가 섞여서 인어공주와 왕자를 배웅하는데 여기서 실제 배우 인종도 백인 흑인 동양인도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반목했지만 이제는 어우러져서 섞이는게 바람직하다 모 이런 교훈을 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디즈니도 흑인 인어공주를 내세우며 반발을 예상했겠지만 그래도 강행한게 아마 요런 결말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 그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거와는 별개로 할리베일리가 인어공주와 안어울렸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지만. 다른 ‘인종’을 시도하건 좋았으나 ‘인물’이 무리수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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